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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5. 08. 04 일요서울] 한국 '자살공화국'오명...'파파게노 효과'로 제지해야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16-07-07 11:36 조회 401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하루에 약 40여 명이 자살로 세상을 떠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2003년을 기점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를 추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대한민국이 OECD 34개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순위는 세계적 이슈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은 자살공화국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자살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할 사회적 악성 바이러스다. 소중한 목숨을 포기한 이후에는 원상회복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자살은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루 평균 43.6, 33분에 한 명. 통계자료에 따르면 교통사고 일일 사망자가 16명인데 반해, 자살사망자가 하루 40여 명으로 2배 이상 많으며, 연간 자살 및 자살시도로 소요된 경제적 비용이 무려 5조 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마다 손가락을 다 꼽아 세어도 모자랄 정도로 유명인들의 자살소식이 전해진다. 사람들은 유명인들의 자살을 보며 '나도 힘들면 자살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 한 사람의 자살은 6명의 자살 고위험군을 낳는다.
 
일례로 홍콩배우 장국영이 자살했을 때 많은 팬들이 죽었다고 한다. 양성애자였던 장국영은 기존의 여자애인과 새로 사귀게 된 20대청년남자애인이 있었다. 장국영은 그들과의 사이에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방황하다 200341일 홍콩섬 센트럴에 위치한 원화둥팡 호텔에서 46세의 나이로 투신자살했다. 당시 장국영의 팬들이 하루에 약 6명씩 따라죽었다.
 
이렇듯 얼토당토않은 이유로도 자살하는 사회에서 자살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은 몇이나 될까?
특히 우리나라는 한 해 16천 명이 자살하고 있는 현황 속에서도 자살예방에 대해 무방비로, 혹은 무관심으로 대처하는 형편이다.
 
베르테르 효과와 파파게노 효과
 
언론의 자살 보도는 자살 충동자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언론은 이제 베르테르 효과가 아닌 파파게노 효과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라 한다.
 
그러나 이젠 언론보도의 긍정적 효과, ‘파파게노 효과가 등장했다. 죽음의 유혹을 극복하고 희망의 메시지에 귀 기울이는 현상이 바로 파파게노 효과이다.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파파게노는 사랑하는 여인을 잃고 목을 매려고 한다. 그때 세 명의 요정이 나타나 그를 말린다.
 
죽음을 선한 것으로 착각하게 했던 베르테르와 달리 파파게노는 절망을 극복하고 희망으로 건너오게 한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사람들에게 누가, 어떻게 파파게노처럼 다시 살아보라는 희망을 전해 줄 수 있을까?
 
오스트리아,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언론이 파파게노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1987년 오스트리아의 언론이 기적적으로 지하철 자살률을 절반으로 떨어뜨렸다. 당시 오스트리아는 지하철 자살률이 급등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었다. 원인을 연구한 결과 오스트리아의 상세한 언론보도가 또 다른 자살을 부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돼 즉시 자살 보도를 자제하자 놀랍게도 지하철 자살률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오스트리아는 이후, 언론의 자살 보도 가이드라인이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는 나라로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자살사고에 대해서 아주 세세한 사항까지 보도해왔고, 연예인 등 유명인이 자살하면 엄청난 양의 뉴스를 쏟아내곤 한다.
 
자살 보도의 분량이 증가할수록 모방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오스트리아의 이론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금문교에서 투신 직전에 제지당한 사람들, 그들은 어떻게 됐을까? 다른 곳에서 뛰어내릴까? 놀랍게도 투신하지 못한 사람의 94%가 잘 살거나, 자연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뛰어내리려는 사람이 차단벽에 가로막히면, 대다수가 더 이상 죽음을 결행하지 않는다.
 
일본 도진보의 작은 떡집 노인은 매일 아침 떡집 문을 연다. 그러나 그에겐 떡집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 아름다운 절벽으로 둘러 쌓인 도진보는 일본의 자살명소로 유명하다. 40도를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도 떡집 노인 시게루씨는 하루 세 번 관광객들을 관찰한다. 10년 동안 꾸준히 자살 시도자들에게 말을 걸고 구해낸 시게루씨. 시게루의 만류로 도진보의 자살률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토마스 조이너 교수에 따르면, 3가지 심리 조건이 합쳐져야 자살을 한다. 첫째는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다고 느끼는 마음, 둘째는 타인에게 짐이 된다는 부담감, 셋째는 두려움이 없는 마음, 즉 고통에 대한 내성이다. 3가지 심리 조건 중 단 하나라도 부족하면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자살예방협회는 사회적 고립감을 줄여주는 일,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해주는 이웃과 사회가 자살률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살 사망자 가족들 심한 고통 겪어
 
자살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비극적인 결과 중 하나가 가족들이 경험하는 고통이다. 실제 자살자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성북구자살예방센터의 생명의 전화자료에서는 자살 유가족이 겪는 감정의 흐름을 세 단계로 나누고 있다.
 
1단계는 엄청난 충격으로, 부인(말도 안 돼), 무능력(왜 막지 못했나), 버려진 느낌(나를 버리고 가다니), 비난(ㅇㅇ 때문에 죽은 거야)의 감정이 주를 이룬다.
 
다음의 2단계는 분노(나도 싫고 세상도 싫다), 죄책감(나 때문에 죽었어), 수치심(자살자 집안이라고 남들이 욕하겠지)이다.
 
3단계에서는 대인관계가 단절되고 우울증이 생기며 자살충동이 일반인의 80~300배에 이른다고 한다. 이렇게 자살이 주위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해서, 핵폭발 후 생겨나는 엄청난 양의 방사능 낙진으로 묘사되기까지 한다.
 
자살은 한 개인이나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함께 껴안고 해결해야 할 절박한 사회문제다정부에서도 높은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자살 고위험군의 선별, 항우울제 같은 약물 투여를 이용한 우울증 치료, 자살자 위기 개입 등의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편, 자살의 영향요인 중 80%는 우울증 등 정신질환이며, 나머지 20%가 충동적인 심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로구정신건강센터는 정신질환일 경우 자살은 뇌의 신경호르몬 세로토닌과 관련이 있다이는 유전적 요소로서 주변을 보면 어떤 자녀가 자살을 하면 나머지 자녀들도 따라서 자살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아마도 현대의 정몽우·정몽헌 형제의 자살 및 최진실·최진영 남매의 자살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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