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자살율 OECD 최고…'대책 걸음마'
[앵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중 농약으로 자살하는 비율, 한국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부끄러운 자화상인데요.
농촌사회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사업은 걸음마 단계라고 합니다.
이해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내 한 농촌 마을.
농약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살펴봤습니다.
길가에 세워 놓은 트럭에는 농약병이 뒹굴고 있습니다.
농자재를 쌓아 놓은 창고에서도 농약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독성이 매우 강한 농약은 사람의 생명을 순식간에 앗아갑니다.
매년 2천7천여명이 농약을 이용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방치되는 농약은 홧김에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농약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입니다.
농약으로 목숨을 끊는 비율도 OECD 국가 중 최고입니다.
농촌마을의 농약 사고를 막기 위한 사업이 첫 걸음을 뗐습니다.
홧김에 농약에 손을 대거나 음료수로 잘못 마시지 않도록 안전한 보관함을 설치해주는 것입니다.
<구민성 / 한국자살예방협회 사무총장> "농촌지역 지역사회에서 어르신들이 욱하는 마음에 농약을 드시는 사고가 사실 간혹 있습니다. 그 순간을 특히 맨정신보다는 술을 드신다든지 아니면 그 순간에 흥분하는 마음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런 농약 보관함을 통해서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경제적 빈곤을 벗었지만 정신적 허탈감에 시달리는 우리의 농촌마을.
전문가들은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도록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연합뉴스 이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