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관리했더니 자살률 '뚝'…예방 체계 절실
<앵커>
지난 90년대 초반만 해도 자살률 1위 국가는 핀란드였습니다.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정부가 나서서 세계 최초로 국가 주도 자살 예방 프로젝트를 시행했습니다. 10년 만에 자살률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국가가 체계적으로 관리만 하면 얼마든지 자살률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어서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음독자살을 시도한 뒤 응급실로 실려온 50대 남성입니다.
응급 치료 후 이 남성과 가족이 동의하면 전문 심리 상담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서울 노원구는 지난 2010년부터 병원과 연계해 자살 시도자가 발생하면 정신보건 전문가를 개입시켜 심리 상담과 각종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은진/서울 노원구 정신건강증진센터 부센터장 : 꾸준히 상담을 진행한 결과 이분들이 다시 자살을 재시도하는 확률도 많이 줄었고요.]
성북구는 자원봉사자가 자살 고위험군 노인을 1대 1로 찾아가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4년 전부터 운용하고 있습니다.
12년 전 막내아들이 자살한 뒤 홀로 사는 70대 장열자 할머니는 이 프로그램 덕분에 한결 밝아졌다고 말합니다.
[장열자/서울 성북구 : 와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아플 때는 병원에 같이 가주는 것이 힘이 되고,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웃고 그냥…]
프로그램을 도입한 뒤 성북구 자살률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만의 사업엔 한계가 많습니다.
[민지선/서울 성북구 복지정책과 복지연계팀장 : 국가에서 시스템들이 없기 때문에 자살 통계가 즉각 그 사업들을 추진하는 자치구에 전달이 안 되고 있습니다.]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자살 예방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합니다.
현재 75억 원에 불과한 자살 예방 사업 예산도 대폭 확충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자살 사건 발생 초기부터 자살 예방 전문가들이 정보를 얻고 심리 상담에 나설 수 있도록 관련 법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제 일·김현상, 영상편집 : 김종우)
최종편집: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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