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 성북구청장,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인터뷰
[발언 전문]
오늘은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자살예방협회가 제정한 세계 자살예방의 날입니다.
익히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는 12년째 OECD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 자살률이 줄어드는 추세라고는 합니다만 이런저런 이유로, 또 사회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죠.
그런데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자살률을 대폭 낮춘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 성북구인데요.
`PBC 초대석`, 오늘은 김영배 성북구청장 연결해서 자살률을 낮출 수 있었던 비결과
성북구의 다양한 활동 등에 관해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 김영배 구청장님 안녕하십니까?
▶ 네,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성북구가 2010년에는 서울시 지자체 자살률 5위였는데 2014년에 가서는 22위로 떨어져 있어요.
상당히 어떻게 자살률을 이렇게 낮췄는지 궁금합니다.
▶ 제가 2010년도에 처음 취임을 했었는데요.
그때 보니까 1년에 144명 정도 자살을 하셨더라고요.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2014년도에 90명. 그러니까 한 3분의 1 정도 가까이, 50명 이상이 줄어들었거든요.
▷ 그러네요.
▶ 그래서 저희들이 사실 우리나라가 자살이 너무 많고, 또 자살률이 높은 걸로 인해서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너무 커서 그 심각성에 대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시작할 때 저희들은 두 가지를 생각을 했었습니다.
▷ 어떤 거죠?
▶ 자살은 개인의 정신병력이나 개인의 책임이 아니다. 이것은 사회적인 고립이나 혹은 사회적 문제로부터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책도 사회적으로 함께 얘기해야 된다라는 게 첫 번째였고요.
두 번째는 굉장히 전문가들의 노력이나 개입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더불어서 더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를 통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
그래야 사람이 혼자 살 수 없기 때문에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내에서 문제를 풀어야 된다, 이 두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2010년도에 전국 최초로 자살예방센터 관련된 조례도 만들고 또 센터도 보건복지 통합형으로 개소를 한 이후로 시민들과 다양하게 소통하면서 시민의 참여로 꾸준하게 이끌어냄으로써,
공동체 내에서 함께 돌보고 함께 고독을 방지해나가는 그런 협력체계가 작동함으로 인해서 자살 고위험군뿐만 아니라 우울증이나 이런 데 시달리시는 분들도 예방적으로 접근한 게 아무래도 자살을 줄이는 데 있어서 굉장히 큰 효과가 있었던 것 같고요.
한 5년간 계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면 앞으로 저희들이 꾸준한 노력을 하면 자살의 문제도 그냥 개인이 어떤 문제가 있어서 그렇게 선택을 극단적으로 한다, 이런 수준을 넘어서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실제로 현실에서 보면 자살이 예방할 수 있을지, 이 부분에 대해서 의문을 품는 분들도 계신데요.
우리 김영배 구청장님께서는 자살도 예방이 가능하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그런 어떤 계기가 있으셨습니까?
▶ 자살이라는 게 보니까요. 사람들이 굉장히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될 때 결국 마지막으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함께 주변에서 고민할 이웃이 있거나 내가 공동체에 속해 있지 않고 공동체에서 완전히 왕따거나 나는 버려진 존재다,
이렇게 생각하는 절망감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데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저희들이 자살예방센터를 개소한 이후로도 꾸준하게 활동한 결과를 보면 그럼 이제 대화나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주변 공동체의 노력이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야겠다고 하는 이유를 만들어내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이 아닌가,
그렇게 경험적으로도 습득이 되고 있습니다.
▷ 성북구가 앞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전국 최초로 자살예방센터와 관련한 조례도 제정을 했고요.
그래서 예방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다른 지자체도 모범이 되기 위해서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 자살예방센터 어떻게 운영하고 계신지 소개를 해 주시죠.
▶ 저희들이 자살예방센터는 아무래도 지역사회에 예방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참여를 촉진시켜야 되고, 또 전문가적 개입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에 있는 공무원 조직을 가지고는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생명의 전화라고 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들에게 위탁을 최초로 시행했고요.
▷ 그러셨군요.
▶ 거기다가 특히나 우리 생명의 전화는 저희들의 지역인 월곡동 쪽에서 복지관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도 잘 아는 곳이기 때문에 전문성과 더불어서 지역 밀착형 서비스나 조직 체계 구축 등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문성과 더불어서 시민들의 참여를 촉진시킬 수 있는 지역밀착형 센터가 굉장히 중요하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 그래서 보니까 눈에 띄는 사업이 `마을돌보미` 사업이라고 있던데요.
이것은 어떤 배경에서 만들어지게 된 겁니까?
▶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전문가들이 개입하게 되는 그런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정신 치료 사업뿐만 아니라 예방적으로 대응을 하려면,
그 원인이 애초에 되고 있는 우울이나 고립감, 이런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중위험군, 저위험군들을 처음부터 지역사회가 함께 돌보면서 자살 충동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예방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지역주민들 한 250명 정도가 20개 동에서 함께 전문적인 여러 가지 학습도 하면서 트레이닝도 받고, 또 여러 가지 활동들을 함께 함으로써 사람들의 효능감도 높이지만 더불어서 지역사회의 분위기 자체를 함께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잖아요.
▷ 그러네요.
▶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망을 조성하는 그런 프로젝트가 마을돌보미 프로젝트가 되겠습니다.
사실 사람이 몸이 건강한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잘 돌보면서 마음 건강을 추구해나가는 공동체가 저는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나가야 될 그런 미래공동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마음돌보미 함께 해주신 250여명 성북구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이 자리를 빌려서 말씀 올리겠습니다.
▷ 이게 마을이 아니고 `마음`돌보미 사업이군요, 그러니까.
▶ 예, 그렇습니다. 마을에서 함께 마음을 돌보는 그런 활동을 하는 분들이죠.
▷ 그렇군요. 제가 사업 이름을 잘못 여쭤봤는데 그래도 설명을 잘해 주신 것 같고요.
이 마음돌보미 사업과도 아무래도 연관이 좀 돼 있는 것 같아서 여쭤보고 싶은데요.
성북구가 역점을 두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주민들이 직접 행정에 참여하는 마을민주주의라고 하던데요.
이게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 겁니까?
▶ 우리가 마을이라고 하면 보통 예전에 있었던 것이고 요즘은 없지 않느냐, 이렇게 말씀하기 쉬운데요.
아무래도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터전 내에서 내가 살아가는 주변에서 가장 필요한 것, 예를 들면 좋은 학교, 그다음에 편안한 통학길, 교통사고 없는 마을, 범죄 없는 마을, 이런 것 있지 않습니까?
이런 우리 생활에 가장 필요한 요소들에 대해서 내가 스스로 결정하고 참여해서 그 효능감도 높이고 실제로 안전도 확보해나가는 이런 프로젝트가 우리 말로 민주주의, 그런 면에서는 마을 단위에서 추진하는 그런 민주주의를 마을민주주의다, 이렇게 부르는데요.
우리가 생활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장 절박한 문제를 주민 스스로 참여를 통해서 해결해나가는 그런 새로운 민주주의를 일컫는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죠.
▷ 그리고 주민들의 참여가 큰 변화를 만들어낸 사례가 있던데요.
아파트경비원들의 동행 계약서 변화.
이것은 어떤 내용입니까?
▶ 아파트가 보통 보면 고립과 대립의 상징이고 특히나 강남 지역의 일부 아파트에서 아파트 경비원 분들에 대해서 약간 좋지 않은 언사나 이런 것이 있어서 사회적으로 굉장히 큰 물의가 있었지 않습니까?
▷ 일종의 갑질 행태가 문제가 됐죠.
▶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 주민들께서 스스로 전기료를 아낀 돈을 가지고 아파트 경비원분들이 보통 70대 이렇게 되시는 어찌 보면 아버님 세대인데요.
그분들의 최저임금과 고용을 보장해드리면서 그분들이 그래서 만족감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더 알뜰하게 경비도 서시고 서비스도 제공함으로써 아파트 공동체가 오히려 함께 윈윈하는 그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가 됨으로써 우리가 요즘 말하는 정말 시골 같은 도시, 이런 공동체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한때 크게 화재가 됐었거든요.
그런데 그걸 이제 아파트 주민들께서 입주자대표 회의에서 아예 갑을 이렇게 돼 있던 고용계약서를 동행, 함께 행복하자 해서 갑을이라는 말 자체를 아예 없애버리는 그런 제도화를 한 사례가 나왔거든요. 그래서 동행계약서라는 말이 생긴 건데요.
우리 상월곡동에 있는 동아 에코빌 아파트 주민 대표들께서 이뤄낸 그런 획기적인 아파트 문화의 새로운 장이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PBC 초대석`
오늘은 전국 최초로 자살예방센터와 관련한 조례 제정과 또 마음돌보미 사업을 통해서 자살예방에 앞장서고 있는 김영배 서울 성북구청장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구청장님, 오늘 나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 예, 불러주셔서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