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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성북신문 2017.08.31] 성북구자살예방센터, 생명사랑축제 '나를 사랑하는 축제' 개최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17-09-19 10:26 조회 519

'쓸쓸한 죽음은 그만' 노인 자살예방 팔걷다

성북구자살예방센터 내달 8일 '세계자살예방의 날' 맞아

​성북 8곳서 생명사랑축제 '나를 사랑하는 축제' 개최

 

지난 25일, 성북구 월곡1동 한 아파트. 홀로 살던 할아버지가 며칠 째 보이지 않더니 돌아가신 걸 뒤늦게 알게 됐다는 제보가 날아들었다. 사망한지 며칠 지나서야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관이 부랴부랴 시신을 옮기는 일이 벌어졌다.

고독사는 이미 익숙한 사회문제로 부상했다. 특히 기록적인 고령화와 가파른 1인 가구 증가세가 맞물리면서 고독사 문제는 애써 피할 수도, 쉽게 해결할 수도 없는 과제가 됐다.

혼자 죽음을 맞는 사례가 빈발하지만, 아직 고독사를 별도로 집계한 통계는 없다. 몇몇 통계지표만으로 고독사 증가세를 유추하고 그 사회적 무게감을 느낀다.

이에 성북구가 ‘노인들의 외로운 죽음’을 예방하고자 다양한 정책을 고안, 시행하고 있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3無 2有(고독·굶주림·자살이 없고 새로운 가족·아름다운 돌봄이 있는)’ 정책으로 자살 없는 성북마을을 목표로 자살예방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생명의전화복지관 4층에 자리한 성북구자살예방센터는 지역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는데 마음돌보미들이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자살 우려가 큰 고위험군을 발굴, 주 1회 안부전화를 하고 월 2회 가정방문을 하며 상시 관리를 한다.

실제 성북구의 연간 자살자 수가 2010년 144명(인구 10만 명 당 30명)에서 94명(인구 10만 명 당 20.6명)으로 급감하는 효과를 냈다. 이것은 2010년 대비 2015년 자살률이 34.7% 감소한 것으로써 전국은 15% 감소, 서울시는 13.7% 감소한 것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할 정도로 이 사업은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자살 예방 효과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음돌보미는 우울증이나 자살위험 징후를 보이는 이웃이 있으면 즉시 보건소에 알려 불행한 사고를 막는 역할도 하고, 주변에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는 메신저 기능도 맡는다.

한 마음돌보미는 “외부와 철저히 단절하고 집에서만 생활하셨던 어르신을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혈육과 같은 정을 나누니 어르신 생각이 점차 긍정적으로 바뀌고 바깥활동도 하시는 걸 보고 가슴 벅찬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공공한계가 분명한 만큼 민간 관심 중요…생명 존중에 대한 가치 인식과 실천 필요



공공의 한계가 분명한 만큼 민간의 관심과 실천이 큰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성북구처럼 노원구의 ‘즐거운 시니어 모임’도 눈길을 끈다.

 

즐거운 시니어 모임은 비슷한 처지의 노인들이 모여 교류하고 서로를 지지해주는 모임. 9명 중 2명을 제외하고 무연고 독거노인이다. 고독감을 견디다 못한 노인이 모임을 제안했고, 사회복지사가 자신이 보살피던 다른 독거노인들을 모으면서 만들어졌다.

노원구청은 총 7회에 걸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지원하면서 수업도 이어졌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삶에 대한 자세가 많이 바뀌었다”, “모임 후 희망이 생겼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수업 초기만 해도 분위기는 서먹했다. 내성적인 이들도 많았고, 혼자 오랜 기간 살다 보니 다가가는 방법을 모르는 이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를 가족 같은 존재로 여긴다. 처지가 비슷하다 보니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우울증은 자살로도 이어져 노인 자살 시도자의 13.3%는 외로움 때문에 자살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성북구 자살예방센터의 관계자는 “주민이 위기상황의 주민을 돌보는 마음 돌봄 생명사랑문화가 정착됐기에 이뤄낼 수 있었다”며 “‘자살 없는 성북 마을’이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주민 모두가 생명존중에 대한 가치 인식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9월)하고 싶(10일)다’ 생명사랑캠페인…27일 생명사랑축제 ‘나를 사랑하는 시간’


‘세계자살예방의 날’이 들어있는 9월. 성북구자살예방센터가 성북구의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해 9월8일 생명사랑 인식개선 캠페인인 ‘구(9월)하고 싶(10일)다!’를 실시한다.


센터의 지역주민 봉사자 마음돌보미 100여 명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이 캠페인은 주민 스스로가 지역구 자살예방과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해 실시되는 것으로써 자살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생명사랑실천을 호소한다. 또 생명사랑 구호를 외치며 생명존중 메시지가 담긴 홍보물품도 나눠준다.

자살예방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한 마음돌보미는 “구민들이 자발적으로 앞장서서 자살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캠페인인 만큼 주민여러분의 절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전 8시부터 9시30분까지 전개될 이 캠페인은 △성신여대역 1번 출구 △종암경찰서 버스정류장 △성북구청 앞 △월곡역 2번 출구 △석계역 1번 출구 △길음역 지구대 앞 △길음역 2번 출구 △월곡 교차로 앞 등 8곳에서 진행한다.

27일 성북구청 아트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 생명사랑축제 ‘나를 사랑하는 시간’도 기획돼 있다. 또 이에 앞선 이달엔 생명사랑 및 자살예방을 주제로 ‘내 생명 소중하게 가꾸기’ 생명사랑공모전도 진행했다.

독거노인 140만 명 시대. ‘늙고 혼자 살아 외로움의 골이 깊어 너무 서럽다’는 노년층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예방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노인 자살률을 떨어뜨리려면 좀 더 근본적으로는 이웃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수다.

노인 돌봄 체계를 강화하면 일정한 효과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지역마다 특성이 다른 만큼 소외되는 곳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결국 중요한 건 이웃끼리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묻는 등 민간 주도로 공동체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2017년 8월31일 / 제728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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